훤훤暄昍
○ 천부학天府學
★ 발문拔文 하늘에 태양이 있고 땅에는 물이 있어서 뭍 생명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사회라는 유기체를 구성해 삶을 이어가는 데에는, 그와 같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조건들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정치(政治)·종교(宗敎)·법(法)· 교육(敎育)·경제(經濟) 등을, 마치 하나의 구조물처럼 서로 엮어주는 문(文)의 체계입니다. 애초 천제께서 정립하신 문(文)은 장남 청제 궐 (孒)에게 전해져 유학(儒學)으로 완성되었으며, 3세 환인 서자 제임(濟任)에게 전승된 유학은 황로학(黃老學)이라는 이름으로 재정립되어, 2세 환인 면(丆)의 자연과학과 함께 천부의 서고에 보장되어 있다가, 여하한 과정을 거쳐 지금껏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후 천부에서는 장남 궐(孒)의 유학과 삼남 면 (丆)의 자연과학을 망라하여 『천부학(天府學)』이라 명명하였으며. 그렇게 유구한 세월동안 이어져 오던 천부학이, BC 128년경 한수변 오랑캐들에게 절취당하여 본의를 잃은 채, 저들의 입을 통해 또 다시 유학 (儒學)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유학(儒學)은 청제 궐(孒)의 원본 유학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내용이 심하게 비틀린 이름뿐인 가짜로, 단지 천부학의 권위는 빌리고 싶으나 진리를 싫어하는 악인들의 욕심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왜곡된 채 한(漢), 후한(後漢), 당(唐)을 거쳐 송(宋)에 이르러서는, 주희에 의해 주자학(朱子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더 비틀리게 되었으며, 그 주 자학은 근대 조선(朝鮮)에 역수입되어, 진짜 천부학을 섬기던 학자들을 핍박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 |
패륜의 권력자들에게 덧입혀진 주자학이라는 그릇된 학문에 의해, 많은 학자들이 스스로 세상을 등지거나 죽임을 당하게 되었는데, 이때 천부의 안락함을 되찾고자 했던 선비들이, 성리학(性理學)이라는 이름으로 천부학 복원운동을 시도하였으나, 진리를 용납할 수 없었던 저들은 또다시 말살을 꾀하여, 뜻있는 선비들을 사문난적으로 몰아세웠습니다.
이후 천부학은 신사임당(申師任堂) 인선(仁善)과, 아들 이율곡(李栗谷) 이(珥)에 의해 성학(聖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나타났으나, 그릇된 권력자들은 바른 학문으로 마름된, 똑똑한 국민들을 원하지 않았던 까닭에, 역시 저들의 탄압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오죽헌가 사람들의 의문사와 함께 또 다시 어둠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천부학(天府學)』은 정치·종교·법·교육·경제 등, 사회기반의 재정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학문으로, 유학(儒學) 황로학(黃老學) 주자학(朱子學) 성리학(性理學) 성학(聖學)의 뿌리에 해당하는 인류 정점의 학문인 것입니다.
❶ 정치政治
【정치政治】
[정]
▶「저」는, “지극한 노력과 천제의 철학을 아는 것, 이 두 가지가 기본에 해당 한다.”는 의미로, 보다 진취적인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두 가지 소양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ㅇ(이응)」은, 12지(支) 중 여덟 번째 미(未)나라를 뜻하는 한글 자음으로, 따라서 미나라의 특성을 좇아 「양(羊)」 「하늘」 「완전함」 「원만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정」이라는 것은, “두 가지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응답을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로, 늘 타인을 존중하고 물질보다 정신적 가치를 우선하는 등, 사람이 하늘의 응답을 받을 수 있는 이치에 대해 설명한 말입니다.
[政]
▶「正(바를 정)」자는, 「해(一)」 아래 「머문다(止)」는 의미로, 행위가 반듯해서 밝은 해 아래 세워도 드러날 흠결이 없다는 것입니다.
▶「攵(칠 복)」자는, 「자연(自然/攵)」의 「내침(乂)」과 같다는 의미로, 무더위가 눈이나 얼음을 녹여 버리는 것처럼, 정직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는 치정자들의 악행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政(정사 정」자는, 어떻게 하면 바람직한 사회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 설명한 문자로, 그것은 바로 치정자 개개인의 행위 일체가 「바 름(正)」을 추구하는 「학문(學問/攵)」처럼,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빈부귀천에 따른 차등이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치정자들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에 대해 설명했다는 주석도 역시 맥이 통합니다.
[치]
▶「ㅊ(치읓)」은, 12지(支) 중 열 번째 유(酉)나라를 뜻하는 한글 자음으로, 따라서 「닭」 「밝음」 「기회」 「반전」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ㅣ(이)」는, 십간(十干) 중 서열 열 번째 계(癸)나라를 뜻하는 한글 모음으로, 미루어 사안의 본질이나 그렇게 귀결된 이유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치」라는 것은, 닭의 울음소리가 일깨운 새벽과 같은, 그러한 밝은 세상이 도래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한 글자입니다. 즉 제대로 된 공부와 지극한 성실이라는, 두 가지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하늘의 응답을 기다렸으며, 그렇게 치정자의 길로 나아간 뒤에는, 부끄러움에 대해 가르치고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등, 마치 이빨의 상하처럼 사람들 간의 질서를 잡아준 것이, 결국 새로운 세상을 부르는 이유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治]
▷「氵(물 수)」자는, 온도에 따른 물의 형태 변화를 「점 주(丶)」자 세개로 표현한 문자입니다.
▷「台(별 태)」자는, 이 땅에 기울어짐이 없는 세상 천부를 구현함으로, 세세토록 별 중의 별로 기림을 받는, 인류의 아버지 견우(牽牛) 인(仁)을 지칭하는 문자입니 다.
▷▷「治(다스릴 치)」자는, 어째서 세상이 새로운 아침처럼 밝아졌는지 구체적 예로 설명한 문자입니다. 바로 「물(氵)」 같고 「북극성(北極星/台)」과 같은 천제의「다스림」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모든 별을 매달고 있는 북극성이라고 칭하는 것으로, 하늘의 별로 기림을 받는 천부의 임금 중 가장 위대한 임금임을 스스로 밝히셨으며, 자신을 고집하지 않고 물처럼 유연한 자세로 사람들을 대했던 것이, 결국 별 중의 별로 기림을 받게 된 이유라는 것입니다.
▶▷「정치(政治)」라는 것은, 정치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실천하여 새로운 세상 천부를 여신 천제께서, 국가 권력을 획득하고 행사하는 치정자들의 필수 덕목에 대해, 「정(政)」과 「치(治)」로 나누어 설명하신 것입니다. 「정(政)」은, 치정자의 행위 일체는 진리를 구하는 학문처럼 늘 정의에 머물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치(治)」는, 장차 남 위에 서서 다스림을 펴고자 할 때는, 물처럼 유연해서 자신을 고집하지 말아야 하며, 모든 별을 매단 북진별처럼, 진중함으로 매사를 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이르시기를, 정치는 반드시 그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비록 제대로 된 조건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하시고, 그 성공사례에 대해 「부끄러울 치(恥)」 「둘 치(置)」 「이 치(齒)」자를 들어 설명하셨 습니다. “불선(不善)의 부끄러움으로부터 자유롭고자 하여 정치를 시작했으며, 배신에 보복하지 않는 신뢰의 정치로써 서역의 주인이 되었고, 어금니의 아래위처럼 상하가 딱딱 들어맞도록 조율했기 때문에 새로운 세상을 열 수 있었다.”는 의미입 니다.
고 지 글 | |||||||||||||||||||||||||||||||||||||||||||||||||||||||||||||||||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구현」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정치(政治)이고, 정치에는 필연적으로 사람들을 턱 끝으로 부릴
수 있는 권력이 수반되며, 편리를 좇는 인간의 속성상 그 누구도 권력의 남용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어떤 사람에게 정치를 맡겨도, 쉽사리 그 성공을 담보할 수
없는 것이며, 이처럼 불완전한 것이 정치지만, 그래도 정치의 부재는 끔찍할 정도의 사회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에 없애버릴 수도 없는 것입니다.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치의 실제 사용자인 국민들이 밝아져야
하는데,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지키는 것으로 충분히 밝아질 수 있습니다. 첫 째, 좌우와 같은 말들을 앞세워 편당을 조장하는 무리들은 반드시 지양해야
하는 바, 국민들을 갈라쳐 투견처럼 서로를 물어뜯게 하는 이면에, 속 시커먼 자들이 챙겨가는 막대한 이익이 있는 것입니다. 저들의 앞잡이가 되어 서로에게 손해만 끼치는 싸움으로 곤해진 국민들은, 정작
목숨 걸고 싸워야 할 불의와의 전투에서는, 저항력 소진으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바, 이러한 경우를 두고 노예화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둘 째, 목적 달성을 위해 악행을 수단 삼는 자는 절대로 안 되는 바, 그 악인이 권력을 취하게 되면 자기와 같은 부류들을 휘하에 끌어 모아, 더 큰 악행들을 도모
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 악인에게 쥐어준 권력이 결국 우리들의 숨통을 죄는 악한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셋 째, 권력을 부여한 뒤부터 유권자들은 철저한 감시자가 되어야 하는 바, 당선
뒤의 그 사람은 우리에게 표를 구걸하던 그 이웃이 아니라, 턱 끝 하나로 우리를
부릴 수 있는 권력자로, 갑을(甲乙) 관계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우리가 가르쳐야 하고, 부패의 고리를 만들지
못하도록 늘 감시해야 하며, 소속 당원들의 패륜을 묵과하는 정당이라면 과감히
퇴출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천제께서 말씀하신 정치의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
❷ 종교宗敎
[디딤글]
임금 신농(神農) 면(丆)의 벼 농사법 개발과, 다양한 자연과학적 지식을 활용한 무역 등으로, 천부 남방의 오(午)나라가 세상 최고의 부자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주어진 넘치는 풍요가, 도덕적 소양을 갖추지 못한 나라 안 사람들의 방종을 부채질하여, 총체적 타락이라는 말세적 상황을 낳게 되었습니다. 퇴폐한 음악이 판을 쳤고, 여인들은 음탕했으며, 장유의 질서는 무너졌고,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가 매우 지나침에 따라, 천제께서는 최고 지도자인 삼남 면(丆)을 불러 도덕적 해이에 대해 질타하시는 한편, 자부 중리(媑娌) 옥(玉)에게 특별한 사상적 가르침을 내리셨는데, 절망적 상황에 백성들을 계도할 또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고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이후 왕비 중리(媑娌) 옥(玉)을 중심으로 한 개혁세력들의 지극한 노력이 있었으나, 타락 위에 덮친 화산 폭발과 지진이라는 환경재앙 앞에 무력하여, 결국 완전한 국가 패망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혼란 와중에 느슨해진 경계의 틈을 뚫고 침투한 귀왕 곤숙의 암살단에게, 왕비와 궁중의 여인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끔찍한 참상까지 발생했습니다.
임금 면(丆)과 나라 오(午)나라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으며, 그 깨달음이 결국 다음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천제의 말씀을 붙잡고 나라를 지키려했던, 왕비의 거룩한 죽음을 순교(殉敎)로 기려 애도했으며, 천제의 말씀에 더해진 왕비의 구세 철학은, 임금 면(丆)의 손에 서 「선(禪)」이라는 사상으로 정립되어, 모든 것을 잃은 나라 사람들의 새 출발을 견인하게 되었습니다. 후 천부의 사가들은 「선(禪)」을 최고의 가르침이라는 의미의 「종교(宗敎)」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종교宗敎】
[종]
▶「조」는, 조각조각 부서진 사금파리나 좁쌀처럼 작은 것을 이르는 글자입니다.
▶「ㅇ(이응)」은, 12지(支) 중 여덟 번째 미(未)나라를 뜻하는 한글 자음으로, 따라서 미나라의 특성을 좇아 「양(羊)」 「하늘」 「완전함」 「원만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종」이라는 것은, “작은 것이 양(羊)과 하늘을 기반 삼았다.”는 의미로, 마치 좁쌀 속처럼 사고의 폭이 좁았던 사람들이, 하늘의 학문을 삶의 지침으로 삼는 의식의 전환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무식 위에 더해진 넘치는 풍요로, 나태와 방종의 길을 걷던 오(午)나라 사람들이, 예견할 수 없었던 환경재앙으로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예절과 법도를 중시하는 천제의 철학을 섬기게 되었으며, 나아가 이 땅의 하늘로 일컬어지는 천부의 구성원이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宗]
▶「宀(집 면)」자는, 사람들에게 마치 집과 같은 평안을 제공하는 요소들에 대해, 제단 위에 올려놓은 제물에 비유하여 설명한 문자입니다.
▶「示(보일 시)」자는, 「작(小)」은 것들을 궁구하면 「천지(天地/⚎)」처럼 큰 것이 보인다는 의미의 문자입니다.
▶▶「宗(마루 종)」자는, “보여준 것이 사람들에게 마치 집과 같은 편안함을 제공 했다.”는 의미의 문자입니다. 즉 오(午)나라의 멸망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흠결 없는 관념의 중요성에 대해, 「보일 시(示)」자와 「집 면(宀)」자 그리고 「마루」라는 자의와 「종」이라는 음을 수단으로 설명했다는 것입니다. 「마루」라는 자의는, 오(午)나라 수도 곡(谷)의 완전한 패망과 함께, 2세 환인 면 (丆)에 의해 태동하게 된 종교 「선(禪)」이, 누구나 우러러봐야 하는 높은 산꼭대기 처럼 두드러졌으며, 다리 뻗고 쉴 수 있는 마루처럼 편안함을 줬다는 것입니다. 「종」이라는 음은, 「선(禪)」이 종결에 해당하는 사상이라는 데에서, 어떤 일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나,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쇠북소리에 비유해서 표현한 것 입니다.
❷ 종교宗敎
[교]
▷「ㄱ(기역)」은, 12지(支) 중 첫 번째 자(子)나라를 뜻하는 한글 자음으로, 미 루어 「쥐」 「긍정적인 변화」 「상황의 반전」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ㅛ(요)」는, 천부 십간(十干) 중 여섯 번째 기(己)를 뜻하는 한글 모음으로, 창세 역사의 주인공 천제를 지칭하는 글자라는 데에 미루어, 「허리」 「중심」 「요체」 등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교」라는 것은, “상황 반전의 요체”라는 의미의 글자입니다. 즉 반전이라 함은, 고루함을 깨친 사람들의 의식 변화를 이르는 것이고, 요체라 함은, 사람들의 의식 전환을 견인해 주는 선생의 가르침을 이르는 것입니다.
[敎]
▷「 (교도할 교)」자는, 선생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언제든지 맞닥뜨릴 수 있는 재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방편이라는 것을, 천제의 네 아들을 뜻하는 「아들 자 (子)」자, 「혹한자연 연( )」자, 생수의 최대수를 뜻하는 「다섯 오(乄)」자, 그리고 「교도하다」는 자의로 설명한 문자입니다.
▷「칠 복(攵)」자는, 「자연(自然/ )」의 「내침(乂)」과 같다는 의미로, 자연이 무더위 속의 눈꽃을 용납하지 않는 것처럼, 선생의 가르침이 제자들로 하여금 재난을 당하도록 그냥 방치해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인류 학문의 정수인 천부의 철학을 따르면, 실족치 않고 재난을 건너뛸 수 있어 인생길이 순탄해진다는 것입니다.
▷▷「敎(가르칠 교)」자는, 상황 반전의 요체가 되는 한 예(例)를 「교도할 교( )」자 와 「칠 복(攵)」자 그리고 「가르치다」라는 자의로 설명한 문자입니다. 「가르치다」라는 자의는, 두드리고 일깨워 불안정한 상태를 바로잡아 준다는 의미로, 천제께서 일곱 자녀들을 통해 인류에게 베푸신 교육철학이, 인간 세상의 흉사를 걷어내는 요결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종교(宗敎)」라는 것은, 사람들이 반드시 배워야할 지극히 높은 수준의 철학에 대해, 「종(宗)」과 「교(敎)」로 나누어 설명한것입니다. 「종(宗)」은, 초미립자에서부터 우주에 이르기까지 모두 궁구한 학문체계를 이르는 것입니다. 「교(敎)」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바가, 바로 천제와 네 아들 사군자(四 君子)에 의해 정립된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즉 「종교(宗敎)」라고 하는 것은, 완성된 철학 체계를 바탕에 깔고 있어, 일체의 논리적 모순이 없는 것으로, 모든 것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높은 산마루나, 걸터앉아 다리를 뻗고 쉴 수 있는 넓은 툇마루처럼, 인류에게 최고의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유익한 수단이라는 것입니다.
고 지 글 | |||||||||||||||||||||||||||||||||||||||||||||||||||||||||||||||||
일찍이 천제께서는 차남 야(乛)가 갚아야 할 빚을 「업(業)」이라 하시고, 삼남 면(丆)의
미숙함을 「원죄(原罪)」라고 하셔서,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를 속박당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업(業)」이라는 것은, 차남 야(乛)가 어머니 직녀 목(目)의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나라
를 구하겠다고 일으킨 혁명은 제위찬탈로 곡해 되었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려고 정립한 신선(神仙) 사상은 이단으로 곡해 되었는데, 이와중에 숱한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 차남 야(乛)가 갚아야 할 빚, 즉 업이라는 것입니다. 「원죄(原罪)」라는 것은, 무식한 오(午)나라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베풀었던 물질적 풍요가, 오히려 저들을 타락시킨 독소가 되었고, 타락이라는 망국의 병을 목도하고서도, 군주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 또한 원인이 되어, 결국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는데, 희생자들의 목숨 값이 바로 삼남 면(丆)이 벗어야 할 원천적 죄, 즉 원죄라는 것입니다.
두 아들의 행위는 모두 선의에서 베풀어진 일이었으나,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결과만 놓고 본다면 분명 죄가 되는 것입니다. 「불선(佛禪)」이라는 인류 양대 종교가 모두 속죄의 개념에서 출발했습니다.
인과(因果)의 법칙은 너무나 분명한것입니다.
내가 한 행위가 선행이든 악행이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선한 마음으로 위기에 빠진 악인을 구해 준 것이, 또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나쁜 결과를 낳기도 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집단을 이루면 반드시 상응하는 힘이 생기는 법인데, 악한
사람이 종교지도자를 사칭하여 집단을 형성해도, 예외 없이 힘은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내가 사람들을 전도해서 그 무리에 동참시킨 것이, 악인에게 힘을 보태준
결과로 귀결되어, 결국 나의 죄가 되는 것이고, 돈 또한 막강한 힘을 지닌 까닭에, 선의에서 베푼 헌금 역시, 악인의 손에서 악한 목적으로 쓰일 것이기 때문에, 결국 내가
벗어야 할 죄, 즉 원죄로 쌓이는 것입니다. 종교는 훌륭한 철학을 바탕 삼아 보다 완성도 높은 자아를 이루고, 나아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쌓일 수밖에 없는 내 죄를 줄여, 죽은 뒤 선계에 이르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돈을 바쳐 죄를 면하고자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종교의 안락함에 기댈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힘을 합쳐 사특한 자
들을 교단에서 몰아내야 하는 바, 이것이 바로 우리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입니다. |
❸ 법 法
[법]
▶「버」는, 「부딪히다」 「충돌하다」 또는 그와 비슷한 의미를 지닌 글자로, 비 온뒤 여기저기서 돋아나는 버섯을 마주하듯, 인간의 삶 역시 그렇게 수많은 돌발적 사건 사고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ㅂ(비읍)은, 12지(支) 중 여섯 번째 사(巳)나라를 뜻하는 한글 자음으로, 따라서 사나라의 특성으로 미루어, 「뱀」 「허물」 또는 「거친 세상을 어느 정도 마름했다」 등 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법」이라는 것은, “뱀 소굴이나 허물과 같은 터전 위에서 서로 부딪히며 살고 있다.”는 의미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함정들이 도사리고 있는 사회구조와, 늘 그 위험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전반을, 숲속에 몸을 웅크리고 동물들의 목숨을 노리는, 독사의 위협으로 미루어 설명한 것입니다.
[法]
▷「氵(물 수)」자는, 온도에 따른 물의 형태 변화를 「점 주(丶)」자 세 개를 수단으로 표현한 문자입니다.
▷「去(갈 거)」자는, 언뜻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땅이지만, 물의 흐름이나 바람 지진과 같은 요인에 의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한 문자입니다.
▷▷「法(법 법)」자는, 온도에 따라 그 형태가 완전히 바뀌는 물과 같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땅과 같다는 의미로, 인간사회 제어에 있어 법치의 한계에 대해 설명한 문자입니다.
다음은 법과 그 한계에 대한 간략한 설명입니다. 국가 또는 단체가 체제를 운영해 나가는 과정이나, 개인이 삶을 영위해 나가는 행위 전반에 있어서, 서로의 이해에 따른 마찰은 불가피한 것인데, 이때 쌍방 간의 괴리와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구속력을 가진 정부가 내세운 조율이나, 금제의 수단을 일러 일반적으로 법(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천제께서는, 법치의 한계와, 보다 효율적인 법의 활용법에 대해, 수(氵)자와 거(去)자를 나란히 배치한 자형으로 밝히셨습니다. 사회 운영에 있어 물처럼 절대적인 것이 법이지만, 대상이나 경우에 따라 절대 공평 하게 적용될 수 없는 법운용의 맹점을, 기온에 따라 얼음이나 수증기로 그 형태가 완 전히 바뀌는 물로 미루어 설명하셨습니다.
또 안정적 적용과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보다 유연해야 한다는 것을, 자연의 연속적인 활동으로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땅의 변화를 예로 설명하셨습니다. 즉 고정된 이치로 여겨 좇아야 하는 것이 법이지만, 적용사례나 판관의 성향 범법자의 위상 등에 따라, 얼마든지 제재의 강도와 처벌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엄격한 적용을 위해서는 운용 또한 상황에 맞춰 탄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 지 글 | |||||||||||||||||||||||||||||||||||||||||||||||||||||||||||||||||
일찍이 천제께서는 강제성을 띤 법보다 윤리를 앞세운 종교지도자나, 통속적 예절을 갖춘 덕망 있는 선비들의 세상 교화가 훨씬 더 효율적이며, 또한 사람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능동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을 지켰을 때, 국가라는 유기체가 비로소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은 법치의 한계에
대해 우회적으로 설명하신 것입니다. 나라마다 법령·조례 등 구속력을 갖는 온갖 규범들을 만들어,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한다며 광범위하게 실행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 법이 만인에게 동등하게 적용된 예는, 고금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가 범죄자로 득시글거리는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의 검경(檢警)이 작정을 하고 성역 없이 수사하여 범죄의 뿌리를 뽑고자 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범죄자들이 모두 소탕될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큰 권력을 가진 범법자들의 단죄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법가(法家) 사람들의 입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법가 사람들은 범죄자들 을 자신에게 부와 절대 권력을 가져다주는 귀한 손님으
로 여기기 때문에, 저들의 손을 통해서는 결코 범죄가 소멸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범죄자가 많고 또 범죄자들의 죄목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판사·검사·변호사들의 흥정거리가 많다는 것이고, 흥정할 거리가 많다는 것은, 곧
부와 명성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시한 논리대로 힘 가진 범죄자들은 단죄에서 모두 제외되고, 사정기관의
종사자들이 범죄의 양산을 즐기는 사회구조라면, 범죄에 따르는 대다수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서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민들에게는 무지막지하게 단호하고 권력자들에게는 무기력하며, 누군가에게는 부와 권력을 얻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국민들께서 모르고 계셨던 법의 실체인 것입니다.
법가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자정 요구가 보다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지름길입
니다. 우리가 권력을 나눠준 치정자들과 마찬가지로, 늘 법 주변에 얼쩡거리며 권력의
찌꺼기를 얻으려는 자들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법은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할 수도 나라를 다스리는 수단이 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법운용이 잘 되고 있는 국가라고 하더라도, 윤리와 도덕이라는 이념으로
무장한 국민들의 국가에는 미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제께서는 법치(法治)가 말단이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