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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1회   작성일Date 26-01-1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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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


    “음메!” 하는 그 짐승 소가 열매로 달리는 것도 아닌데 「소나무」라고 합니다. 

    많은 방울들을 달고 있지만, 정작 워낭처럼 악귀를 쫓는 소리를 내지도 못합니다. 


    또 잎이라고는 바늘과 같이 뾰족해서 저 혼자서는 조그만 그늘조차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소나무는, 여러 잎들이 힘을 합쳐 큰 그늘을 만들고, 또 솔방울에 스치는 바람의 힘으로 축귀의 소리를 내며, 그렇게 한(韓)의 정령(精 靈)으로 말없이 우리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모여서 애경사를 의논하고, 단결된 힘으로 악에 대항하며, 소처럼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지만, 위기를 당하여서는 곧장 내 이웃의 안위부터 챙기는, 그런 우리들을 일러「한겨레」라고 합니다. 저 나무와 꼭 닮았습니다. 


    소의 성정을 닮은 우리 겨레의 나무라 하여 「소나무」라고 합니다. 이리저리 발길에 채이는 잡초가 되시렵니까? 

    구불구불 제멋대로 자라는 배롱나무가 되시렵니까? 


    잡초가 만든 한 뼘 그림자로는 나그네에게 그늘을 선물할 수 없고, 아무렇게나 구부러진 배롱나무로는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큰 소나무쯤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힘 들어요? 


    말 못하는 나비도 배를 땅에 붙이고 기어 다니던 애벌레 시절의 고통을 감내해 냈습니다. 목적물을 향해 맹렬히 한 번 나가 봐야죠. 대신 자벌레처럼 한 발 한 발 자질하며 나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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